한국 대표 자동차 브랜드 현대·기아차가 직접 중고차 시장진출 본격화에 나선다. 내년 5월 확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 시기를 내년 5월로 연기했다. 올해부터 하는 것을 기다렸던 분들은 아쉽게 됐지만 치솟는 신차가격에 새차 같은 중고차는 초보자나 취향에 따라 분명 중요한 시장인데 일단 반가운 소식이다. 자세한 내용 알아봤다.
대기업과 중고차 업계 충돌 끝
중소벤처기업부는 4월28일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진출 시기를 내년 5월로 확정했다. 다만, 내년 1~4월에는 각각 5000대 안에서 인증 중고차 시범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여기저기 가격, 서비스 등 고객 컴플레인으로 문제 많던 국내 중고차 업계가 대기업을 통해 그래도 좀 더 투명해진다는 기대가 가장 크다.
중소 중고차 업계가 과연 자기들 밥그릇인데 대기업의 진출에 호락호락할까 싶었지만 이렇듯 자동차 완성업체의 중고차 시장진출 허용 여부를 놓고 대기업과 중소 중고차 업계의 샅바싸움이 일단락 된 것은 어떤 의미일까. 중고차 업계 내부에서도 미래를 위해서는 뭔가 시장확대와 밀접한 고객 만족도를 위해 그들이 스스로 못하는 뭔가를 캐치한 것일게다.
대기업 중고차 판매 제한사항
대기업의 진출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련의 제한 조치들이 예상됐다. 어떤 게 있을까. 심의회는 현대·기아차에 중고차 판매를 허용하더라도 2년간은 판매 대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따라서 현대차는 중고차 판매대수의 2.9~4.1%, 기아차는 2.1~2.9% 안에서 판매할 수 있다. 또 현대·기아차는 신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의 중고차 매입 요청시에만 살 수 있다.
이처럼 1차적으론 판매대수를 제한했다. 그리고 매입한 중고차 가운데 인증중고차로 판매하지 않는 중고차는 경매의뢰하도록 했다. 경매 참여자를 중소기업들로 제한하거나 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와 협의해 정한 중고차 경매사업자에게 경매 대상 차량의 50% 이상을 배정하는 보호조치가 마련됐다.
이와 같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사업조정 권고는 3년간 적용된다. 위반할 경우 공표, 이행명령, 벌칙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위반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게 했다. 개구리가 사는 연못에 가재가 있었는데 매기를 넣은 격이다. 어떤 상생협력 효과가 생길지 궁금하다.
제한조치에 대한 현대기아차 반응
중소벤처기업부의 이러한 제한 조치에 대해서 현대기아차는 “중고차시장의 변화를 절실히 원하는 소비자를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중기부의 권고 내용을 따르면서 “내년 1월에 시범사업을 선보이고, 내년 5월부터는 현대차와 기아 인증중고차를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예상컨데 막대한 자금력과 홍보, 고급서비스 노하우를 가진 대기업 진출에 대비해서 중소 중고차업계는 내년 5월 전까지 빠르게 재편될 것 같다. 사업을 접든가 대기업 중고차 측에 합병되거나 혹은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브랜딩을 강화하는 전문적인 회사로 거듭나던가. 분명 소비자에게는 일정부분 유리하게 변화할 것 같다. 과연 그럴지 지켜봐야겠다.
국내 중고차시장 25조 규모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연간 중고차 시장규모는 25조원대로 가파른 상승세다. 중고차 사업자 간 거래는 2019년 232만7348대, 2020년 250만4487대로 7.6% 증가했다. 대당 1000만원일 때 25조원 규모다. 2019년 한국경제연구원이 실시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로 응답자 중 76.4%가 '국내 중고차 시장은 불투명하고 혼탁하며 낙후됐다'고 평가했다.
부정적 인식의 주요 원인은 ▲차량상태 불신(49.4%) ▲허위·미끼 매물 다수(25.3%) ▲낮은 가성비(11.1%) ▲판매자 불신(7.2%) 순이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선 응답자 51.6%가 '찬성'했다. 반대는 23.1%였다.
중고차 시장 대기업 개방에 대한 논의의 핵심은 '소비자 피해'다. 정부는 2013년 국내 중고차 매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보호했다. 그러나 소상공인 보호라는 명분이 이제는 무색해졌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중고차 매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기에는 산업규모가 크고 소비자 후생 차원에서도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대세다.
수입차와 역차별 우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서둘러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수입차보다 국산 중고차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대기업 진출이 자칫 시장 독점과 시세 조정 행위 등의 부작용은 엄격히 관리할 필요는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2017년식 제네시스 G80 가격은 신차 대비 30.7% 떨어졌지만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하는 벤츠의 E클래스는 25.5%, GLC는 20.6% 낮다. 2017년식 현대차 쏘나타는 45.7%, BMW 3시리즈는 40.9% 하락했다.
한국경제인연합회는 "중고차 매매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신뢰가 매우 낮다"면서 "외국자동차 브랜드가 이미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활동 중인 만큼 국내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통해 소비자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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